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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숲소리 공원 여행 : 거제도 아이랑, 볼거리, 숲소리 공원 방문 팁

by 라해파파 2025. 4. 17.

숲소리 공

 

나무와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거제도 숲소리공원 여행기

가끔은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자연 속에서 나 자신과 마주하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람보다 나무가 더 많은 곳, 자동차 소리 대신 바람 소리와 새소리가 들리는 그런 공간. 이번에 내가 찾은 곳은 바로 경상남도 거제도에 위치한 숲소리공원이다. 이름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이곳은, 실제로도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한걸음 비켜나와 자연의 속도에 맞춰 걷고, 느끼고, 쉬어갈 수 있는 힐링 공간이었다.

숲소리공원이란?

숲소리공원은 거제시 장평동에 위치한 친환경 자연 공원이다. 거제의 중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이 공간은, 단순한 산책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단순히 나무가 많은 공원이 아니라, '숲이 들려주는 소리'를 테마로 구성된 체험형 공간이다. 이 공원의 핵심은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 그리고 자연 속에서 소리와 감각을 통해 진정한 쉼을 경험하는 것이다.

특히 숲소리공원은 '도심 속 생태공원'이라는 개념으로 조성되었는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숲의 품속에서 쉴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인상 깊었다. 공원을 걷다 보면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숲속 놀이터부터, 명상과 휴식을 위한 숲속 쉼터, 숲길 산책로, 생태 연못까지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다.

자연이 빚은 풍경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고요함’**이었다. 차 소리도, 사람의 수다소리도 들리지 않고, 대신 나무잎 사이를 스치는 바람 소리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귀를 채운다. 그래서일까, 입구에 들어선 순간부터 마음이 차분해지고, 발걸음은 절로 느려진다.

길게 이어진 숲길 산책로는 자갈과 흙이 섞인 부드러운 길로, 발바닥에 전해지는 촉감마저도 자연의 일부인 듯했다. 길 양옆으로는 편백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이 어우러져 있고, 곳곳에 놓인 원목 벤치는 걷다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쉼을 선사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바람의 정원', '숲의 소리길', '느림의 길' 같은 테마 공간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느낀 건 ‘숲의 소리길’이었다. 이곳은 나무로 만든 악기, 바람 종, 나뭇가지로 만든 설치물 등으로 꾸며져 있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귀를 기울이면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소리,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밟는 소리, 작은 동물들의 움직임까지 하나하나가 음악처럼 들린다. 그야말로 자연이 들려주는 교향곡이다.

가족 여행지로도 강력 추천

숲소리공원은 단순히 힐링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 단위 여행지로도 완벽하다. 특히 ‘자연체험학습장’과 ‘유아숲 체험원’은 아이들에게 숲의 생태를 체험하며 자연을 가까이에서 배우는 시간을 제공한다. 요즘 아이들이 흙을 밟을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이곳에선 아이들이 직접 나무를 만지고, 돌을 줍고,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맘껏 뛰노는 모습을 보며 안심하고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숲소리공원 안에는 피크닉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펼치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 어느 레스토랑보다 더 특별한 식사가 된다. 봄과 가을엔 야외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가 많아, 도시락 싸들고 오는 가족, 커플, 친구들이 많았다.

나만의 쉼을 찾은 시간

나는 숲소리공원에서 많은 시간을 걷고, 멈춰서고, 앉아 쉬었다. 스마트폰은 가방에 넣어둔 채, 자연의 속도에 맞춰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자니, 마음속에서 들리던 번잡한 소음도 조금씩 가라앉고, 묘한 고요함이 찾아왔다. 사람들은 모두 어디론가 바쁘게 가지만, 이곳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있었다.

사실 처음엔 '공원이 뭐 별거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왔는데, 나도 모르게 이곳에 깊이 빠져버렸다. 우리가 일상에서 잃어버린 감각들—냄새, 소리, 바람, 햇살—그 모든 것을 천천히 되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숲소리공원 방문 팁

방문 전 미리 알면 더 유익한 꿀팁들을 아래에 정리해볼게요!

✅ 위치 및 주차

  • 주소: 경상남도 거제시 장평동 산 62-2번지 일원
  • 주차: 공원 입구에 넓은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요. 주말에도 비교적 여유로운 편입니다.

✅ 추천 방문 시간

  • 이른 오전이나 오후 4시 이후에 방문하면, 햇볕이 부드럽고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요.
  • **봄(벚꽃 시즌)**과 **가을(단풍철)**엔 자연 풍경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 입장료

  • 무료 입장!
    가족 나들이, 데이트, 혼자만의 여행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 편한 복장

  • 산책로가 숲속 흙길이 많아서 운동화나 트레킹화 추천!
  • 여름엔 모기나 벌레 대비해서 모기 기피제, 긴팔 챙기면 좋아요.

✅ 준비물

  • 물병, 돗자리, 간단한 간식 가져가면 좋아요.
  • 공원 내 자판기/매점은 적으니, 미리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 아이와 함께라면?

  • 유아숲 체험장이나 놀이시설이 있는 구역을 먼저 확인하세요. 어린이 안전을 고려해 설계되어 있어 안심하고 놀 수 있어요.

거제도에는 해양 명소도 많지만, 때론 이런 조용한 숲이 진짜 여행지가 되기도 합니다. 숲소리공원은 눈부시게 화려하진 않지만, 마음 깊숙이 잔잔한 울림을 남겨주는 그런 공간이었어요.

혹시 거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자연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 숲소리공원에서 꼭 가져보시길 바라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살았던 **‘느림의 미학’**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거예요